[아침에 읽는 율동시회] 커피 한 모금 마시며

노석주

 

커피 한 모금 마시며

 

 

너는 해처럼 웃고

나는 먹구름 같은 미소를 짓는다

 

너는 별빛들을 불러 모아 무지개를 만들고

나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너에게만은 비밀로 하기로 한다 

 

천천히

물이 될 때까지

꼭꼭

알지

 

어정쩡한 포옹으로 헤어진 잔상이

수습되기도 전

 

카톡카톡

 

한 송이 국화는 우리를 갈라놓고

 

나는 그녀가 한사코 쥐여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속삭인다

 

별빛 무지개는 훗날 다시 만나

함께 만들어 보자고

 

 

[노석주]

2019년 《월간 시》 추천 시인상 등단.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1.05 09:47 수정 2026.01.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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