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 음악의 상징적 인물인 Bruce Springsteen이 최근 콘서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 사건에서 무사했던 점에 대해 “감사 기도”를 언급하면서 정치권과 문화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오랫동안 진보 진영의 목소리로 활동해온 그가 보여준 이번 태도를 두고 위선이라는 비판과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해석이 동시에 제기되는 분위기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수십 년 동안 노동자 계층과 사회 정의를 노래하며 미국 진보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MAGA 진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대표적 문화예술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공연 무대에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과 사람들이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예상 밖의 반응이 이어졌다.
보수 진영 일부에서는 이를 인간적 연대의 표현으로 평가했지만, 진보 진영 내부와 온라인 공간에서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방어적 제스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평소 강경한 반트럼프 메시지를 이어오던 인물이 폭력 사건 이후 갑자기 중립적 태도를 보인 점을 두고, 향후 여론 악화를 우려한 이미지 관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스프링스틴의 변화가 단순한 위선이 아니라 세월에 따른 가치관 이동일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한다.
미국 정치문화에서는 “젊을 때 진보이고 나이가 들면 보수가 된다”는 오래된 담론이 존재한다. 급진성과 이상주의가 강했던 청년 시절과 달리, 노년기로 갈수록 질서와 안정, 공동체적 균형을 더 중시하게 된다는 해석이다.
현재 고령에 접어든 스프링스틴의 발언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적 대립과 별개로 폭력과 암살 시도를 경계하는 태도 자체는 미국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라는 논리다.
결국 이번 발언은 단순한 공연 멘트 이상의 정치·문화적 상징성을 갖게 됐다. 진보의 상징으로 불렸던 문화 인물이 극단적 정치 갈등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감사 기도’는 단순한 인간적 발언으로도, 정치적 계산으로도 동시에 읽히는 복합적 사건이다. 그것은 미국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정치 양극화와 문화 전쟁의 단면이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 진보와 보수, 젊음과 노년 사이에서 미국 문화계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