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마음

정유경

 

마음 

 

 

세상을 다 가진 아이마냥 기뻤다가 한순간

첫사랑이 떠나가듯 하염없이 슬퍼지고 

 

운동회 날 맞잡은 아빠 손의 든든함은 어느새

땅 꺼짐에 빨려가듯 두려움에 잠식되어

 

따뜻한 엄마 품 으쓱으쓱 당당함도 이제는

황량한 사막 위 초라함에 좌절한다

 

정처 없는 허무함은 

갈 길을 잃어

 

이리 불쑥 저리 불쑥

삐걱대는 녹슨 시소

 

이리 삐뚤 저리 삐뚤 

아슬아슬 튀는 널판

 

울퉁불퉁 방지턱 길

사인sine 코사인cosine 함수처럼

 

바람 앞의 촛불

파도 아래 물결 마냥 

 

출렁이는 카오스

우주 

 

 

[정유경]

음악학 박사.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율동시회 회원.

작성 2026.07.27 09:15 수정 2026.07.27 09:5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최우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