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노랫소리
찌르륵 찌르륵
밤중엔 풀벌레가 자장가를 부르더니
맴 맴 맴 쓰르람 쓰르람
아침 산책길엔 청량한 매미 소리가
땀을 식히려 찾아든 나무 그늘에는
살며시 실바람이 살갑게 스친다
햇살이 퍼지면서 더위가 높아지자
짝 찾는 매미들은 더 크게 노래하고
천상의 목소리 아름다운 꾀꼬리는
새끼들이 잠 깬다고 야단을 치는데
그야말로 숲속의 하모니를 연출하네
긴 세월 어두운 땅속의 굼벵이들이
한여름 풍경소리 매미가 되어
나무줄기에 알을 낳고는 며칠 만에
화려한 짧은 생을 마감한다네
참으로 안타깝지만 자연의 일이지
세상에 멋있고 달콤한 건 단명하고
맛이 없고 못생겨야 명이 길다는데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네
너무 꾸미고 실리와 영광을 탐하면
적들이 많아지고 편치가 않을거야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