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한여름 노랫소리

이장영

 

한여름 노랫소리

 

 

찌르륵 찌르륵 

밤중엔 풀벌레가 자장가를 부르더니

맴 맴 맴 쓰르람 쓰르람 

아침 산책길엔 청량한 매미 소리가

땀을 식히려 찾아든 나무 그늘에는

살며시 실바람이 살갑게 스친다

 

햇살이 퍼지면서 더위가 높아지자

짝 찾는 매미들은 더 크게 노래하고

천상의 목소리 아름다운 꾀꼬리는

새끼들이 잠 깬다고 야단을 치는데

그야말로 숲속의 하모니를 연출하네

 

긴 세월 어두운 땅속의 굼벵이들이

한여름 풍경소리 매미가 되어

나무줄기에 알을 낳고는 며칠 만에

화려한 짧은 생을 마감한다네

참으로 안타깝지만 자연의 일이지

 

세상에 멋있고 달콤한 건 단명하고

맛이 없고 못생겨야 명이 길다는데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라네

너무 꾸미고 실리와 영광을 탐하면

적들이 많아지고 편치가 않을거야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8.07 09:20 수정 2026.08.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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