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픽 6] 약과 주사만으로는 다 치료할 수 없었다…수의사 정영걸이 ‘웰다잉’을 바라본 이유

1. 진료실에서 발견한 것은 ‘치료의 한계’였다

2. ‘얼마나 오래 사는가’에서 ‘어떻게 마지막까지 함께할 것인가’로

3. 한 명의 수의사에서 ‘생애관리 생태계’를 고민하는 사람으로

 

동물병원의 역할은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데서 시작한다.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고 필요한 처치를 한다. 하지만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반려동물의 삶에서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영걸 애니픽 의장이 수의사로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것도 이 지점이었다. 진료실에서 할 수 있는 치료에는 분명한 역할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반려동물의 삶 전체를 돌볼 수는 없었다.

그의 시선은 그래서 치료 이후로 향했다. 반려동물 웰다잉과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돌봄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치료의 끝에서 새로운 질문이 시작됐다.

 

 

1. 진료실에서 발견한 것은 ‘치료의 한계’였다

 

수의사는 생명을 치료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는 약과 주사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특히 노령기에 접어들거나 회복이 어려운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질병에 대한 처치만이 아닐 수 있다.

 

정영걸 의장 역시 반복된 진료 경험 속에서 반려동물 치료의 한계를 인식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영역까지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반려동물이 병원을 나선 뒤 어떻게 관리될 것인가.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는 건강 상태는 어떻게 살필 것인가. 마지막 시기에는 어떤 돌봄이 필요한가.

 

질문은 진료실 밖으로 이어졌다.

앞서 애니픽이 치료 이후의 건강기록과 개체 식별, 노령기 관리 등을 하나의 생애주기로 바라보게 된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반려동물 생애주기 관리라는 구상은 기술에서 먼저 출발한 것이 아니라 수의사가 현장에서 발견한 공백에서 시작된 셈이다.

 

 

2. ‘얼마나 오래 사는가’에서 ‘어떻게 마지막까지 함께할 것인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자리 잡을수록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건강할 때 잘 돌보는 것만큼 늙고 아플 때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의 문제다.

 

정영걸 의장이 주목한 **웰다잉(Well-dying)**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는 약품과 주사만으로 동물을 완전히 치료할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면서, 반려동물이 생의 마지막까지 보다 존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고민해왔다. 이는 특정한 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진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문제의식에 가깝다.

 

이 관점에서 보면 반려동물 산업의 범위도 달라진다.

사료와 용품, 병원과 보험처럼 각각 분리된 서비스를 넘어 건강관리와 노령기 돌봄, 마지막 시기까지 이어지는 연결 구조가 필요해진다. 반려동물 웰다잉 환경은 죽음만을 이야기하는 개념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까지 돌봄의 공백을 줄이자는 질문이 된다.

 

삶 전체를 바라봐야 마지막도 달라질 수 있다.

 

 

3. 한 명의 수의사에서 ‘생애관리 생태계’를 고민하는 사람으로

 

진료실에서 발견한 문제를 진료실 안에서만 해결하려 했다면 애니픽의 방향은 지금과 달랐을 수 있다.

정영걸 의장의 문제의식은 개별 치료를 넘어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로 확장됐다. 한 번의 진료가 아니라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생을 마치는 과정 전체를 연결해 바라보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수의사와 생태계 설계자의 역할이 만난다.

좋은 의료는 아픈 생명을 치료한다. 그러나 성숙한 반려문화는 아프기 전의 관리와 치료 이후의 돌봄, 노령기의 생활과 마지막 순간의 존엄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부르는 시대다.

그렇다면 가족의 의미 역시 건강하고 행복한 순간에만 머물 수 없다. 늙고 아픈 시간까지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정영걸 의장이 진료실 밖에서 찾기 시작한 해답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반려동물 생애관리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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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14 08:48 수정 2026.10.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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