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빛바랜 추억

송규정

 

빛바랜 추억

-결혼사진

 

 

빗장 풀고 나간 줄 알았던 추억이 

장식장 액자 안에 갇혀 있다

 

반백 년 외롭게 유리 안에서

빛바랜 청춘으로 머물러 있다

 

변함없이 젊은 모습은 

흉하게 노화된 나를 낯설게 바라본다

 

거부할 수 없는 

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위력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그가 위로의 말을 건네온다 

 

아름다운 추억은  

은하수처럼 멀리서 반짝인다.

 

 

[송규정]

2020년 한국시조협회 『시조사랑』 (시조) 등단. 

2023년 샘문 『한국문학』 (시) 등단. 

시조집 『관람가 신춘극장』. 

국가무형유산 가사이수자. 

작성 2026.10.05 09:32 수정 2026.10.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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