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게
큰 도로가 부동산, 옷가게 문 닫고
싸구려 농산물가게 들어섰다.
다국적 일본 기업
공산품 천원 상품 대신
천 원짜리 국산 농산물 급 처분
고추, 버섯, 호박, 오이, 대파, 쪽파, 미나리, 우엉, 가지
양파, 무, 부로콜리, 상추, 깻잎, 콩나물, 고사리나물,
감자, 고구마, 토마토, 참외, 수박, 복숭아, 자두,
달걀, 두부, 도토리묵 콩나물, 땅콩, 키위, 파인애플, 바나나,
국적을 묻지 마라
채소, 과일, 생선
싼 것이라면 무조건 모두 갖다 판다.
천원에 한 봉지
만원이면 한 보따리
중간 마진 줄여서 싸게 판다.
농산물 가격이
이렇게 싸면
농민들은 어떻게 사나?
그 동안 중간 상인들이
농민보다 더 많은 이문을 남겼구나.
우리들은 전혀 몰랐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애써 가꾼 농부들 안쓰러운 한숨을
헐값으로 사고 나서
이걸 어쩌지?
싸게 산 농산물 값으로 남은 돈을 아껴
시골 사시는 어머니 용돈으로 드려야겠다.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한번 드리지 못하고
시골가면 농산물을 차에 가득 실어오기만 했다.
백화점 식품 코너
값비싼 농산물
절반도 안 된
싸구려 가게
시골 어머니 넘치는 정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