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수목장] 농산물 가게

김관식

 

농산물 가게

 

 

큰 도로가 부동산, 옷가게 문 닫고

싸구려 농산물가게 들어섰다.

다국적 일본 기업

공산품 천원 상품 대신

천 원짜리 국산 농산물 급 처분

 

고추, 버섯, 호박, 오이, 대파, 쪽파, 미나리, 우엉, 가지

양파, 무, 부로콜리, 상추, 깻잎, 콩나물, 고사리나물,

감자, 고구마, 토마토, 참외, 수박, 복숭아, 자두, 

달걀, 두부, 도토리묵 콩나물, 땅콩, 키위, 파인애플, 바나나,

국적을 묻지 마라 

채소, 과일, 생선

싼 것이라면 무조건 모두 갖다 판다.

 

천원에 한 봉지

만원이면 한 보따리

중간 마진 줄여서 싸게 판다.

 

농산물 가격이

이렇게 싸면

농민들은 어떻게 사나?

그 동안 중간 상인들이

농민보다 더 많은 이문을 남겼구나.

우리들은 전혀 몰랐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애써 가꾼 농부들 안쓰러운 한숨을

헐값으로 사고 나서

이걸 어쩌지?

싸게 산 농산물 값으로 남은 돈을 아껴

시골 사시는 어머니 용돈으로 드려야겠다.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한번 드리지 못하고

시골가면 농산물을 차에 가득 실어오기만 했다. 

 

백화점 식품 코너

값비싼 농산물

절반도 안 된

싸구려 가게

시골 어머니 넘치는 정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6.10.08 08:48 수정 2026.10.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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