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칼럼] 내가 만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내 자신이었다

고석근

몸속에 환멸이라는 짐승 한 마리 살지요.

   

 - 장석주, <하품> 부분

 

 TV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나오는 대사.

 

 “카페에서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아요?”

 

 (…)

 

 “놀람, 불안 아니고 설렘!”

 

 아니? 

 누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설렘’을 느끼다니!

 

 우리 

 몸속에는

 환멸이라는 짐승 한 마리가 살고 있다.

 

 그 짐승은 

 우리가 하품할 때마다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두리번거린다.

 ‘뭐 신나는 일 없을까?’

 

 우리는 

 다들 지쳐 있다.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는 

 승자 없는 전쟁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고석근]

수필가

인문학 강사 

한국산문 신인상

제6회 민들레문학상 수상.

이메일: ksk21ccc-@daum.net

 

작성 2026.06.18 10:22 수정 2026.06.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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